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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[일상] 간만에 날씨가 좋아서
    걷는 자몽/일상 2022. 2. 27. 21:29

    추워졌다 따뜻해졌다 기온이 오락가락하던 요즘, 보기 드물게 하늘도 맑고 기온도 따뜻한 순간이 왔다.

    최근엔 오미크론 감염자 증가세도 심하고 굳이 약속이 없어서 외출을 자제했었지만...

   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산책을 계획하고 내 산책에 앞서 강아지 산책을 먼저 시켜줬다.

     

    기온도 적당하고 햇살도 따사롭고 바람도 적어서 더더욱 산책 계획을 실행하고자 마음을 먹은 것도 잠시...

    강아지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목욕을 시킨 뒤 나가보니 순식간에 바람이 엄청나게 불기 시작했다.

     

    동네 주변만 다닐 예정이었기에 딱히 씻지도 않은 상태로 모자만 눌러쓰고 나왔는데 웬 걸...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버렸다.

    머리를 자른지도 오래돼서 안 그래도 긴 머리에 감지도 않았으니 떡지고 모자에 눌린 흉측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말았다. 하필이면 날씨가 좋은 탓에 사람들도 밖에 많이 나와있었는데 그 사람들 사이에서 모자가 벗겨졌다.

    순간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지만 당황하면 오히려 더 창피할 거라 생각해서 최대한 무덤덤하게 모자를 다시 주워서 썼다. 그러다 또 모자가 날아갈 듯해서 그냥 집에 돌아와서 머리를 감고서 나갔다.

     

    그렇게 나온 김에 1만보를 채우고 돌아가자고 마음을 먹고서 걷고 있는데 이 놈의 바람은 도대체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. 머리가 길어서 그냥 내리면 시야가 방해될까 봐 일부러 약간 가르마를 만들어서 나갔는데 그 가르마는 커녕 앞머리가 갈라진 상태로 바람이 잦아들지를 않으니 머리가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. 강제 올백머리로 동네를 거닐었다.

     

    요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화도 쉽게 나는 상태인데 바람마저 내 이마를 온천지에 밝히고 있으니 여기서 또 화가 났다. 사실 바람만 안 불었으면 날씨가 정말 좋아서 두세 시간은 걸었을 텐데, 바람이 다 망쳐버렸다.

     

    화도 삭힐 겸 오는 길에 메가커피에서 음료 한 잔을 사서 집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힐링을 했다.

    그렇게 좀 쉬다가 예약해놓은 집 주변 미용실에 방문해서 짜증 나는 긴 머리를 시원하게 잘라냈다. 이제 바람에 스트레스받진 않겠지...

     

     

    쓰다 보니 일기가 됐는데 이렇게 된 거 일기라도 열심히 써야겠다. 다만 너무 글 위주이다 보니 혹시라도 사진으로 찍어서 설명할만한 게 있다면 남겨둬야겠다.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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